600여 대학에서 채택 사용
미국 대학의 원서는 50개주 4000여 개의 대학 수 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하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다. 공통지원서는 대학입학 혹은 대학 편입학을 위해 많은 미국 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원서다. 현재 미전역 600여 개 이상의 대학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한해 200여 만명의 고교생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가입 대학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상위권 대학이 거의 망라돼 있다. 공통지원서는 매년 8월1일부터 새로이 오픈된다. 따라서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이 지원서를 8월부터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미리 연습해 볼 수 있다.
한편, 공통지원서의 경쟁 회사인 유니버셜 애플리케이션(Universal College Application)도 있다. 이는 현재 하버드·듀크·존스합킨스 등 80여 개 대학이 가입해 있으며, 이들 대학은 공통지원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또한 UC(University of California)나 SUNY(New York) 처럼 일부 주립대학 시스템의 경우는 아예 자체 지원서를 만들어 놓고 이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는 여러 종류의 지원서가 있지만 지원자들에게 던지는 본질적인 물음은 같다. 바로 네가 누구이고, 어떤 열정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이다. 따라서 11학년은 말할 것도 없고, 9~10학년 학생들도 미리 이들 지원서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대학 진학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학생이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출제된 문장 안에서 숨겨진 답을 찾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제 아무리 입시가 치열하고 복잡하다 하더라도 합격·불합격에 대한 판단은 역시 사람이 내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학마다 소수의 입학사정관들이 매년 수만장의 원서를 검토하는 가운데, 거의 차이가 없는 지원자들이 수백~수천명에 달한다. 그 중 열정이 느껴지고 최선을 다해 작성한 원서가 사정관 눈에 우선적으로 띄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따라서 지원서 작성에 임하기 전 학교 웹사이트나 책자를 충분히 읽고, 그 학교의 모토나 이념이 무엇인지,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다시말해 ‘해당 학교 입학사정관의 입장에 한번 서 보라’는 말이다.
지원서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를 알고 작성에 나서면 대학 진학에 실패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공통지원서에서 다소 달라진 내용을 한번 짚어보자. 우선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과 일 경력(Work Experience)을 기입하는 란이다. 채워야 할 칸 수는 10칸으로 줄었다. 비록 칸 수는 줄었지만,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은 더욱 커진 셈이다. 과외활동은 고교 4년간 열심히 살았다는 징표다. 어떤 학생은 자원봉사·클럽활동·예체능활동·경시대회 입상경력 등 그 가짓 수가 20~30개를 넘는다. 이럴땐 지원서에 중요한 사항 10개만 쓰고 별도의 이력서를 첨부해 자신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 하나 바뀐 사항은 고교 재학중 인근 칼리지에서 수강한 과목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묻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의 지적호기심이 얼마나 강하고 도전적인지 비중있게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대학 지원서는 에세이와 함께 자기 자신에 관한 기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원서를 이해하는 노력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 지원서를 이해하는 노력이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이가 빠진듯 군데군데 빈칸이 남겨진 ‘부실한 지원서’를 보내는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통 지원서 작성
공통지원서는 웹사이트(www.commonapp.org)에서 온라인 지원하지만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 볼 수 있다. 지원서 작성 전에 지원 대학의 웹사이트나 자료를 살펴보고 학교 이념·모토·원하는 학생 상을 파악해 보자.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과 경력(Work Experience)이 많아도 10개까지만 제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을 추려야 한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단어 수를 맞춰야 한다. 아울러 공통지원서 에세이는 대학별로 내용을 바꾸어 보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한다.
추가서류(supplement)
지원자 입장에서 공통지원서 추가서류가 더 있다는 것은 원서 작성이 용이해졌다고 대학 지원을 함부로 할 수 없게 하는 역할을 한다. 최소한 그 학교에 맞는 에세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에세이를 작성하려면 최소 하루 이상의 리서치가 있어야 하는데 정성들이지 않은 지원서는 티가 나게 마련이고 대학 입장에서는 진정성을 가늠할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면면을 더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지원 문호가 많이 열려 있는 대학일수록 추가서류를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추가 서류가 없는 대학은 무려 100개다. 이외 에세이만 필요한 학교는 예일, 워싱턴 세인트루이스, 포모나 등 325개 대학, 에세이와 작문이 필요한 학교는 아메리칸대, 애머스트, 유펜, 노터데임, 프린스턴, 하버드 등 125개 대학, 작문만 필요한 대학은 23개다.
공통지원서를 눈에 띄게 만드는 방법
자신의 개성과 성과, 열정을 어떻게 공통지원서에 담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공통지원서의 지시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드려라=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원서를 완성해야 한다. 여러번 확인해봐라. 에세이와 단답형 질문에 최고 글자 한도도 지켜야 한다. 만약 온라인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것을 넣어서 보낼 필요는 없다.
-자신의 스토리를 에세이에 정확하게 집어 넣어야 한다=대학 입학 사정관들 대다수는 오프닝과 아주 짧은 삶의 일부에 주목하게 된다고 한다. 삶에 큰 영향을 준 순간을 상세하게 적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어려운 일을 당했을때 옆집의 나이든 이웃이 친구가 되면서 어떻게 이겨내야 했는지를 가르쳐 줬다는 얘기다.
-대학 리서치를 했다는 것을 알려줘야=지원서를 쓰면서 특히 지원하는 대학의 이름을 틀리거나 틀린 내용을 적는 것만큼 감점이 없다. 하지만 가급적 원하는 대학의 이름과 왜 선택했는지를 기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원하는 학교의 프로그램과 교수, 전공을 적는 것이 유리하다. 아주 똑같은 내용을 쓰면 어디서나 인상을 좋게 남길 수 없다.
-관심사항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려줘야=사정관은 지원자가 확실히 그 대학에 관심이 있는지을 알고 싶어한다. 대학 탐방을 가서 캠퍼스가 어떠했고 누구와 무슨 대화를 만났는지. 교수를 만났는지 학생 대표를 만났는지를 언급해야 한다.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서 그 대학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보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원서에 해야 되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
-지원서 지시사항을 잘 지켜라.
-너무 서둘러서 작성하지 말라.에세이와 단답형 질문 대답은 천천히 작성하여 올려야 한다.
-마감일을 지켜라. 만약 우편으로 보낸다면 발송일을 증거로 남겨라.
-너무 질질 끌지마라.
-문법과 스펠링에는 정말 신경써라.
-지원서를 부모에게 맡기지 마라. 입학사정관은 그 흔적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대학마다 마감일이 다르다. 잘 정리해서 제때 지원해야 한다.
-자신의 관심과 성과,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줘야할 특별활동을 빠뜨리지 않고 적어야 한다.
-어른스러운 이메일 주소를 만들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페이지를 정리하라. 물론 대학들은 그것을 안본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위험부담을 갖지 말자.
-제출에 앞서 다른 부분, 선새님 추천서나 추가서류, 재정보조 관련 페이지는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야.
-지원 대학별로 제출한 날짜와 시간을 제대로 적어 놓는다. 또한 편지나 온 이메일을 인쇄하여 놓고 전화 통화 메모도 남겨놓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