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원(School of Pharmacy)
미국의 대형마트(Giant, CVS, Safeway, Walmart, Target)에 가면 한 켠에 약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약국은 의사 처방전에 맞춰 약을 조제해 주는 곳이다. 단순 영양제나 아스피린·타이레놀 등 일반 의약품들은 마트 매장에서도 쉽게 살 수 있지만 의사 처방전(Prescription)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은 반드시 이들 약국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약국에서 약사로 일을 하려면 약대를 졸업한 뒤 주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어야 한다.
미국의 약사는 직업의 안정성과 전문성으로 인해 인기가 높다. 게다가 의사·간호사 등과 함께 미국내 가장 부족한 인력중의 하나로 꼽히면서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얼마전 CNN도 미국내 약사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약학대학 출신들이 초봉 8만달러 선에 여러 곳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약사의 초봉은 주 별로 각기 다르지만 시간당 무려 42달러가 넘는다. 또 미국내 인구 노령화 추세와 새로운 메디케어 처방약 프로그램의 시행도 약사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약학대학도 최근 몇년새 20여곳이나 더 생겼다.
전문가들은 “흔히 한인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항중 하나는 약대를 나오면 CVS나 자이언츠 약국에서 일하는 사람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Pharm D.가 되면 취업하는 분야가 클리니컬 분야(연봉 15만불)를 비롯해 각 병원, 보험회사, NIH·FDA 등 정부기관, Public Health 분야 등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약학대학 순위 (출처:US뉴스, 2012년)
1 University of California–San Francisco
2 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
3 University of Minnesota
4 University of Texas–Austin
5 University of Kentucky
5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7 Ohio State University
7 Purdue University
7 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10 University of Arizona
10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10 University of Utah
10 University of Washington
14 University of Florida
14 University of Illinois–Chicago
14 University of Pittsburgh
17 University at Buffalo–SUNY
17 University of Iowa
17 University of Maryland–Baltimore
17 University of Tennessee Health Science Center
21 University of Kansas
21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약학대학 현황
미국내 약학대학의 수는 총 127개 대학으로, 졸업시 일반 박사학위는 아니지만 박사로 불리는 Pharm. D 학위를 수여받는다. 약학대학 지원자 수도 꾸준히 늘면서 경쟁률도 대학당 평균 10대 1을 상회하고 있다. 약학대학은 Pharm.D(Doctor of Pharmacy) 4년 과정 프로그램과 학부 예과과정(Pre-Pharm) 2년 과정을 포함해 모두 6년 과정이다. 2012년 현재 약학교육평가기관(ACPE)의 공식 승인을 얻은 곳이 총 127곳, 이중 공립대학 63곳, 사립대학이 64곳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UC샌프란시스코, UC샌디에이고, USC, 퍼시픽 약대 등이 있으며, 뉴욕 지역에는 롱아일랜드와 세인트 존스, 버펄로, 유니언대 약대, 워싱턴 지역에는 하워드대(DC)와 메릴랜드대(MD), 셰난도·애팔레치아·버지니아 커먼웰스대(VA), 미중부 지역에는 미시간, 퍼듀, UIC, 미네소타, 애틀란타에는 머서, 사우스, 조지아대 약대 등이 있다.
◇약학대학 진학
약대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고교때부터 과학·수학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교 졸업 후 학부에서 예과 2년을 마친 뒤 약대로 직행하는 6년제 약대(일명 ‘0-6 program’·아래 목록 참조)의 경우 SAT·GPA와 경쟁률 면에서 아이비리그에 맞먹을 정도로 치열하다. 어떤 학생은 SAT 2000점에 GPA 4.0(Weighted)을 맞고 럿거스대 합격은 했지만 6년제 약대 프로그램에서는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럿거스 6년제 프로그램은 평균 GPA가 4.1(W), SAT가 2100점 이상이고, 합격률도 6% 정도에 그쳤을 정도로 좁은 문이다. (6년제 프로그램 대학은 아니지만) 한해 35명 정도 직행 프로그램으로 뽑고 있는 VCU의 경우도 SAT 평균 점수가 2150점, 합격률은 14% 선에 그쳤다.
◇ 6년제 약대 프로그램 시행 대학
·Albany College of Pharmacy
·Duquesne University
·Florida A & M University
·Hampton University
·Massachusetts at Boston
·Northeastern University
·Ohio Northern University
·Philadelphia College of Pharmacy
·Rutgers University
·St. John’s University
·St. Louis College of Pharmacy
·University of Rhode Island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그러나 여기서 알아둬야 할 사항은 6년제 약대 프로그램의 경우 학부에서 선수과목을 이수하는데 공부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대학별로 약대 필수시험인 PCAT을 면제해주기도 하지만, 학부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같은 직행 프로그램이 아닌, 학부에서 일반 전공을 선택한 뒤 약대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의 경우는 선수과목 이수 여부(Pre-Pharm Course)와 PCAT시험, 좋은 GPA, 관련분야 경험 몇 봉사, 추천서 등이 주요 기준이 된다. 합격 가능한 GPA는 각 대학마다 구체 점수를 명시하고 있다. 미 약학대학연합회(AACP)통계에 따르면 약학대학 합격자들의 중간 GPA는 3.5점 안팎이다. 선수과목의 경우 학부에서 2년 이상의 예과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 때 규정된 과목들만 이수하면 어느 대학에서 어느 전공을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지원자들은 2년만에 예과과정을 마칠 수도 있지만 4년제 출신들이 대다수다. 또 필수 선수과목이 화학과 관련한 과목이 많아 전공이 화학인 경우가 가장 많다. 선수과목은 대학별로 틀리지만 대개 일반화학·생화학·해부학·미생물학·면역학·사회과학·작문 등이 포함돼 있다.
◇입학시험 PCAT
AACP가 주관하는 약학대학 진학시험 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의 약자다. 현재 미 약학대학의 3분의 2가량이 PCAT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원자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약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PCAT은 약학에 대한 지식만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인문·과학분야를 폭넓게 평가한다. 시험영역은 영어 어휘에 대한 지식을 묻는 언어영역(Verbal), 독해영역(Reading), 수학적 개념을 평가하는 수리영역(Quantitative Ability), 해부학과 생리학 등의 기초원리를 묻는 생물영역(Biology) , 무기·유기화학을 포함하는 화학영역(Chemistry)으로 구분된다. 2007년도부터 과학적인 이슈 등에 대해 작문할 수 있도록 에세이영역(Essay)이 추가됐다. 시험은 7월, 9월, 1월중 총 9차례를 보며, 시험 시간은 6개 세션 4시간. 온라인·우편 접수하며 신청비는 199달러다. 웹사이트: www.pcatweb.info
◇약사면허 취득
약사면허는 약학대학에서 4년간 교육과정을 마친 뒤 북미주약사면허시험(NAPLEX)과 각 주별로 시행하는 시험에 통과해야만 취득할 수가 있다. 미 약학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NAPLEX(North American Pharmacist Licensure Examination)는 미국에서 약사로 일하기 위해 누구나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컴퓨터로 4시간15분 동안 치르며, 문제는 185개 문항 다지선다형으로 이중 150문항의 답만이 점수에 반영된다.
문제 유형은 대부분 처방 계획(scenario-based)을 묻는 형식이 많다. 예를 들어 환자에 관한 구체적인 프로파일을 들어주면 그에 따른 올바른 처방이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NAPLEX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대부분 약대가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1회 응시료는 485달러로 꽤 비싸다.
약사가 되기 위해 보는 시험으로 NAPLEX외에도 여러 주에서 통용되는 법률·규정시험인 MPJE시험(Multistate Pharmacy Jurisprudence Examination)이 있다. MPJE시험은 대부분 주인 48개 주에서 실시된다. 메릴랜드주의 경우 MPJE시험과 영어시험(Test of Oral English Competency)을 통과해야 한다. MPJE시험은 약관련 법·규정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75점 이상이면 합격하며, 영어시험의 경우 약의 용도를 묻는 등 의사소통 정도를 체크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주와 버지니아주 등은 MPJE시험은 인정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약법시험(California Pharmacy Law Test, Virginia pharmacy law exam)을 패스하면 된다. 웹사이트 www.nabp.net